Indian's Stories

눈수술. 2008.9.9

Indiankoko 2018. 2. 1. 14:01



 
 유리관 속에 누워 잠든 공주는
 왕자님의 달콤한 키쓰에 다시 깨어난다는 데...

사방이 훤히 보이는 유리벽으로 만들어진 예쁜 수술실,
머리엔 꽃 대신 파란 샤워캡을 두르고

예쁜 공주옷 대신 입고 있던 헌 옷 그대로~

직사각형의 기다란 수술대 위에 얌전히 누웠습니다.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유리 속 수술실은 춥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초긴장 상태로 길게 누운 공주...

한 명의 남자 신하와 한 명의 여자 시녀가

초록색 수술복으로 무장한 왕자 곁에서 시중을 들고

누워있는 공주는 눈을 감는 대신

최대한 두 눈을 크게 부릅 뜬 상태로 
절대로 눈을 깜빡이면 안된다는 왕자님의 협박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 절대로 깜빡이면 안됩니다."

잔득 벌어진 내 눈 위로
물방울같은 것이 떨어지고 마치 물 속에서 눈을 뜬 채 하늘을 보는 듯한...
수술 도구가 내 눈 위에서 오락가락 하는 동안

난 깜빡거리는 빨간 불빛을 꼼짝않고 바라보고 있어야 합니다.

"빨간 불을 보세요~!!"

왕자님은 수술 내내 잔소리를 해댑니다.

잔득 겁에 질린 공주는 불빛을 놓치기라도 하면 
수술이 엉망이 될거라는 생각에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빨깐 불빛을 응시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수술 내내 눈을 뜬 채 한 곳을 계속해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

암튼  눈 위에 물이 흐르고,

레이저 총에 맞고..슝슝슝슝)))))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피융~ 피융~~"
"아~, 읔~, 켁~~!!"
"하나, 둘, 셋, 넷~~, 열 아홉, 스물"

"한 쪽 눈 끝났습니다."

아~!! 이렇게 같은 방법으로

다른 한 쪽 눈의 수술이 다시 반복되고
그렇게 수술이 일단 무사히 끝났습니다.

그. 리. 고.
수술이 끝났을 때 기다리는 건 달콤한 왕자님의 키스가 아니라
수술 후 몇 시간이 지난 후 밀려오는 엄청난 통증이었습니다.

같은 수술 경험이 있는 동료 왈,
"죽을만큼 아프구요, 죽지않을 만큼 아파요"

그랬습니다.
수술한 그 날 밤, 전 왕자님의 키쓰는 고사하고 죽을만큼의 아픈 고통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그 밤을 꼬박 새워야 했답니다.

수술 5일째 맞는 오늘,
눈의 통증은 거의 사라지고 이제 서서히 세상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2003년 수정체 적출수술부터 이번 라섹 수술까지 
그야말로 암흑 세상에서 밝은 세상으로 나를 나오게 해 주신  <안양 서울안과>
정중희 원장님을 비롯한 간호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http://www.seouleyecenter.co.kr/




 
 
 



<라섹 수술에 관하여>

라섹(LASEK)수술했습니다. 라식이 아니라...

LASIK
laser in-situ Keratomileusis 【의학】 식 수술레이저 각막 회복 수술 


한 마디로 말해서 라섹 수술은 첫 번째 받았던 인공 수정체 삽입술보다 
그리고 라식(LASIK)수술하곤 차원이 다르게 아주 통증이 심한 수술입니다.

라섹이란 무엇인가?
라섹 수술은 라식수술과 거의 비슷하므로 먼저 라식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라식이란
검은 눈동자 각막을 깎아내어 레이저를 이용해 굴절이상을 조절한 후 
벗겨낸 각막을 다시 제자리로 덮는 것을 말하는 데 여기서 각막이 얇은 사람의 경우
뚜껑을 덮을만한 두께가 안되므로 뚜껑 없이 각막을 벗겨내고 그냥 레이저로 굴절 이상을 
조절한 후 그대로 뚜껑 없이 자연 완쾌시키는 수술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각막 뚜껑이 있고 없음의 차이)
 
수술하는 동안은 라식, 라섹 모두 아프지 않으며
수술 후 라식은 전혀 아프지 않은 반면
라섹은 마취제의 효력이 떨어지면서 통증이 엄청나게 밀려옵니다.
수술한 날 밤은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이튿날도 고통이 계속되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3일째 접어들면서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면서
4일째되는 날은 살만했습니다.

저는 오늘이 5일째이며 이렇게 컴터 앞에서 작업까지 하고 있습니다.
계속 약물 투약과 먹는 약을 복용중이며
아직 사물이 깨끗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점점 완쾌되어가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당분간 썬글래스를 써주어야 하고 
(아싸~ 그동안 사 둔 썬글래스를 골고루 돌아가며 써줘야쥐~ ㅎㅎ)
시큰거림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사실 지금 컴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좋은 건 아니죠. 으이그~






수술 하루 전 주의사항

항생제 안약 하루 4회 점안하기 (수술 당일엔 세면 후 2시간 마다)
수술 당일엔 가볍게 세수만 하기 (샤워, 머리감기 금지)



수술 후 

1주일간 눈에 땀이나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비비지 않기
잠자기 전 보호대 착용 (2주간)
수술 다음 날 최소 하루는 컴퓨터 금지
(하루만 참으면 되는구나. ㅎㅎ)
수술 후 2주간 금주, 눈화장 피하기
수술 후 정기 검진 잘 받기.


오늘 수술 직전에 해보는 블로깅입니다.
제가 받는 수술은 라색이라는 수술인 데
하는 동안은 안 아프지만 (글쎄...)
하고나서 통증이 심하다더군요.

오래전부터 의사샘이 권했던 수술이었지만 
아프다는 말에 미루어왔었는 데 오늘 드뎌...
상당히 긴장됩니다.
(제가 좀 겁이 많거덩요 ㅎㅎ)


수술하는 날 (9월 10일) 아침에. 겁쟁이 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