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s Stories

스위스 남자를 좋아하세요?

Indiankoko 2018. 2. 1. 13:39

위스 ,

아름다운 경치, 부자 나라, 그리고 중립국.

워낙 비싼 나라이다 보니
스위스에 별장 한 채 정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돈 많은 스타들을 포함한 세계의 갑부들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속없는 서양(?) 여자들에게 스위스 남자는 
구미당기는(?) 헌팅 상대인 거 같다.

오래 전 캐나다 국적의 이란인 여자 마렌에게 연수를 받을 때의 일이다.
돈 많은 남자 친구 하나 사귀는 것을 꿈꾸고 있던 그녀가 어느날 
수업시간에 팝송 한 곡을 들려주는 데 그 가사가 심상치 않았다.

"마린, 너 지금 사랑에 빠졌지? 그 상대가 누군지 밝혀랏~!!"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보따리는 슬슬 풀어지기 시작했는 데...




 그녀가 휴가를 맞아 혼자 태국에 갔을 때였다.

호텔 로비 한 켠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 
그녀는 그녀의 친구에게 보낼 엽서를 쓰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저 쪽 건너편 테이블의 한 남자도 엽서를 쓰고 있었다.

(이멜이 아닌 엽서를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친구에게 썼다는 것, 
여자들은 이 경우 '운명'이라는 말을 갖다붙이곤 한다. 운명같은 사랑을 꿈꾸니까..)

그리고 의도적인 그녀의 각본이었는 진 모르지만 
여하튼 그녀는 엽서에 붙일 우표가 없다. ㅎㅎ
(두 남,녀의 관계를 맺어주는 아주 중요한 소품 등장)

그 다음 장면은 안 봐도 비됴~(비디오)
우표가 필요한 그녀에게 여분의 우표를 갖고 있던 남자는 
친절하게 우표 한 장 건네주고 역사가 이루어지는 데....
그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이 미화 & 포장된다.

< 왜 우린 같은 날 휴가를 맞이하여 각각 한 사람은 한국에서 
또 한 사람은 스위스에서 뱡기 타고 날아와 이 곳 태국 땅,
그것도 같은 호텔 식당 안에서 똑같이 운명처럼 엽서를 쓰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난 우표가 없고 그대는 마치 날 위해서인 것처럼 여분의 우표를 가지고 있고.. >

그리하여 그들의 사랑은 기름 묻은 심지에 불 붙듯 
순식간 타오르기 시작했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 온 후에도
뭔가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녀가 그를 만나기 위해  스위스를 방문하고 돌아온 후 
그녀는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왜냐면 그 남자는 스위스의 돈 많은 남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순식간 불타올랐던 그들의 운명같은 사랑은 순식간 무너지고 말았다.

평소 그녀가 돈을 밝힌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사랑 앞에선 정말 순수하기를 원했었는 데
상세한 내막이야 알 수 없었지만 암튼 그녀의 스위스 로맨스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소위 말하는 꽃뱀과 제비를 들먹일 필요까지야 없겠으나

                      굳이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면,


                     "여로뷴~,  화사한 봄 날, 꽃뱀이랑 제비랑 조심하셔유~~~~"

                     ( ' 흐흐~~, 꽃비얌이라도 좋응게 걍 내게로 와봐바바~~~~'  )      <끝>


사족)

    멋진 스위스 사진 두 장과 어울리는 영화 <싸운드 오브 뮤직>만 달랑 올리려고 했던 
    애초의 의도와 달리 불현듯 생각난 오래 전 그녀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다니....
    (늘 삼천포로 빠진다말이쥐...)

   아름다운 스위스 풍경 사진과 너무  대조적인 이야기를 적은 것 같아 사진에게 미안하다.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싸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마리아에게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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