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s Stories

Koko의 스카보로(Scarborough) 추억 /2006.5.6

Indiankoko 2018. 2. 1. 00:40

올드팝 'Scarborough Fair'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십니까?

저요? 낭만 가득한 바다와 사랑스런 연인들이 상당히 몰려있을 거 같은 ....

안개 속의 마을...?

 

영국은 전 지역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겉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방문객은 마치 21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 들죠. 물론 그들의 삶에 더욱 깊숙히 들어가면 문제는 또 달라지지만요,

하지만 그들이 상당히 보수적이란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인터넷의 최첨단 Speedy Life에 젖은 우리 한국인들에게 영국의 시계는 엄청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영국의 오랜 도시 스카보로(Scarborough)는

방문하기 전 내가 가졌던 그 도시에 대한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지는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왜냐면 스카보로에 대한 내 지식의 한계는 겨우 팝송 한 곡 뿐이었는데요,

싸이먼과 가펑클이 부르는 'Scarborough Fair 라는 그 노래는 얼마나 우리의 상상을 춤추게합니까..?

 

물론 그 도시가 전혀 낭만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가 그러하듯 정말 아름다운 해변도시이죠.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곳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뜻밖의 21세기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뭐 21세기의 모습이라고 해서 거창한 걸 생각하시믄 안되구요,

큽~, 바로 게임장이 즐비한 상점들이었답니다 .

우리나라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는 게임장이 영국 전역에선 보기가 힘듭니다.

물론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을 즐기지만 주로 집에서들 하죠.

 

생각해 보세요,

영국의 오랜 아름다운, 조용한 해변도시와 고풍스런 집만 상상했던 그 곳에

관광객들로 붐비는 여늬 관광지처럼

소란스럽고 약간은 유치하게 보이는 싸구려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고

게다가 게임장들이 즐비한....(미처 생각지 못햇던 스카보로의 풍경)

 

아무튼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바닷가를 거닌 후에

시내 벤치에서 싸간 도시락을 먹은 후 게임장으로 직행했는데요,

아~~ 그 재미를 워디에 비견하리요~~

전, 사실 컴퓨터 게임에 문외한인데요,

그런 나를 위하듯이 아주 쉽고 간단한 게임이 있었으니 바로 동전 게임기였지요.

1파운드의 동전을 수십 개의 동전 코인으로 바꾼 다음 기계에 넣으면 유리박스 안에 들어있는 또 다른 동전들이 밀려 떨어지죠, 그러면 굴러 떨어진 동전들은 제것이 되는 겁니다.

 

다시 정리하면, 동전을 넣음으로써 유리 안에 쌓인 동전들이 밀려 밑으로 떨어진다는거죠. 머리 쓸 필요가 없구 아주 간단해서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인데요,

 

이 게임의 좋은 점은 실컷 놀아도 겨우 1~2파운드(약2~4천원)만 쓰면 되기때문에 돈에 대한 부담이 없구여, 머리를 약간만 쓰면 대박이 터져서 그 안에 들어있는 동전을 꽤 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형 등 선물까지도 얻는 행운이 따릅니다.

 

제가 그 날 손해 안보고 선물도 따고 약 두어시간을 즐겁게 보냈다는 거 아닙니까~!!

겨우 1파운드가지구요,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하겠지요. 거기까지 가서 게임이나 했냐구요.

하지만 무료한 영국 생활 중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간 건 그 때가 첨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지금은 스카보로하면 아름다운 싸이먼&가펑클의 노래와 함께

바로 이 코인게임의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난답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국의 Scarborough도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스카보로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을 깨게 만들었다구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유일하게 영국에서 한국적인(?) 맛을 볼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