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9.30 일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날까...말까?
v_00425367(1).jpg)
1.
10월 10일 공연을 앞두고
추석연휴에 접어든 오늘 오후 거의 막바지 연습을 했다.
오늘에야 처음으로
연극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맞춰 보았다.
그것두 아이들 안무가 빠진 상태에서....
공연이 되긴 되려나 모르겠다.
에라~ 나두 몰겠다. 할 수 없지 머. 하는 데까지 할 수 밖에...
시간 재보니 21분 걸린다. 21분짜리 공연이라... 30분은 걸릴 줄 알았는데....
하기야 더 길게 했다간 ...지금도 겨우 연습하는 데...
오늘은 괜히 배가 많이 고팠다.
그래서 돌솥 비빔밥에 냉면두 먹었다. (돼지~~~)
모 여행사로부터 괌 여행을 제의하는 문자를 받고서 귀가 솔깃해졌다.
지난 겨울에도 여름에도 여행을 못했는데 이번 추석 연휴에 걍 떠나버려?
가격두 괜찮고 음...난 좀 휴식이 필요해...
이쯤 되자 손가락이 바빠졌다.
같이 갈 사람..그리고 우선 신랑한테 허락(?)부터 받아야 하고...
이미 하루 전 날 낚시터로 떠난 남편에게 전화했다. 애교섞인 목소리로,
"있잖아~나 여행갈께. 가격두 저렴하구(사실은 좀 부담스러움 ㅎ)...어쩌구 저쩌구~~"
"다녀와, 생일 선물이닷~!!"
"앗싸~, 우리 남편 최고~~"
최고는 무쉰 최고, 돈은 내 통장에서 나갈거구,
그동안 지는 낚시 댕기느라 미안한 마음 가득할거구 이참에 인심쓴다 이거쥐 머...
암튼 땡큐다, 남편. 넌 역쉬 내 남편감으로 딱이야.
서로의 놀이 문화(?)를 인정해 주는 판타스틱 커플, ㅎㅎㅎ
막상 결정은 해놓고 보니 문제는 또 혼자 가야 하는가? 였다.
가끔 혼자 여행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번에 혼자 가면 씽글 촤아지가 15만원 추가되는 데...
부랴부랴 같이 갈 사람 물색....드뎌 한 사람, 찾았다.
함께 근무하는 씽글 아가씨.(굉장한 미인임)
약간 망서리더니 가겠다고 한다.
평소 나랑 가깝게 지낸터라 잘 됐다싶다.
무조건 나만 믿고 가겠대는데....에고고...나두 이젠 늙어서 다리에 힘 없구
걍 자주 깜빡깜빡해서 젊은 에너지 좀 빌리려 했는데...
이젠 여행사에 결재해버렸으니 가는 건 틀림 없는 데
피곤한 지금은 가는 게 오히려 부담스러운데
암튼 여러번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니 이젠 가는거다. 얏호~~~~~!!
갑자기 이런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랏~~~!!"
<이 글 써놓구 한 시간 후..>
근데 막상 간다고 해 놓고 ...별루 신이 안 난다.
재미두 없을거 같구 ...가,...말아.......
고민이당.....
2. 여행 후기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006-10-11
휘다닥 다녀온 괌 여행 결정은 참 잘 한 것 같다.
왜냐면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탓인지 몰라도 너무 좋았고 알찼고 편안했으며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휴식 자체였으며 재충전의 기회였다고나 할까...
공항 식당에서 낙지덮밥으로 요기를 한 후 일찍 티켓팅을 마치고
면세점으로 들어간 은정씨와 난 기내에서 읽을 책을 사기로 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책을 상, 하 한 권씩 나누어 샀는 데 가만히 보니
조인스블로그에서 우연히 어느 분의 방에서 본 책이었다.
요즘 베스트셀러라고 했고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해서 샀는데 내용은 별루였다.
그런데 이 책<악마는...>은 계속 우리를 따라다녔다.
뱅기 안에 탔더니 우리나라에선 아직 미개봉작인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기내에서 상영중이었다.
거참, 희한하네...이게 인기가 많은건 틀림없나베...잘 됐다.
일단 영화보고 책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
영화본 후...결론은 재미없다였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면세점에서 샀던 책 상권을 은정씨에게 줌으로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내 곁을 떠나갔다.
그런데.....
괌 시내에서 명품관을 돌면서 프라다를 다시 한 번 만났다. ㅎㅎ ^^
3.
악마가 프라다를 입으면 코코는..? 2006.10.17
괌은 섬입니다.
나라도 아닌 것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우리나라 거제도만큼의 크기.
모든 생필품이 수입되는 나라 아니...미국 캘리포니아령 州입니다.
그래서 물가가 비싼편이라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괌 시내는 명품관으로 꽉 찼는데요...
우린 두 시간 정도 명품관을 구경했는데 정말 눈이 즐겁더군요.
우선 호텔을 나와 큰 도로를 따라서 걷자니 페라가모, 프라다, 루비똥 등 각종 명품관들이 독립적인 건물로 자리잡고 있었구요, 좀 더 시내로 들어가면 갤러리아라는 백화점이 있는데 그 곳엔 여러 명품관들이 집합적으로 모여 있었습니다.
눈은 즐거웠지만 손은 즐겁지 못했답니다.
구경만 하고 사들고 나온 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ㅎㅎ
교사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명품씩이나 사겠습니까?
전 그럭저럭 쓸만한 물건을 어디서 값싸게 사는 걸 무쟈게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두르면 명품이 되는거죠. ㅋㅋ (지금 사방에서 돌 날라옵니다 ㅋㅋ)
우리와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 온 다른 일행들은 명품 쇼핑하는 걸 봤는데요,
그들이 하는 말, 돈이 없어서 별루 못 샀다고 하더군요.
하기야 온 가족이 모두 여행 올 정도면 가격이 만만찮을텐데...
어쩌면 제가 비싼 돈 내고 해외 여행을 온 것도 따지고 보면 화려한 외출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고보니 남 이야기 할 자격 없습니다. 이유가 어찌됐던 말입니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면 돈이 없어도 집 팔아 여행하는 법이고,
음악을 좋아하면 아무리 비싼 음악기기도 덜커덕 사는 법이니까요...
그게 뭐 사람사는 다양한 모습 아니겠어요?
저...시방 무쉰 말을 하려고 하는 지 까먹었습니다. ㅋㅋ
사실은 시내쪽으로 향하던 중 루뷔똥 건물 앞에서 폼 한 번 잡아봤습니다.
조블 공개용으로 쓰기 위해 썬글래스 쓰고 멀리서 잡았습니다.
키도 실제보다 크게 나오고 또 멀리서 찍은 관계로 실제보다 날씬하게 나와서
ㅋㅋ 공개하고자 합니다.
(보는 사람이 잘 조정해서 보시와용, 상,하로 줄이고 좌우로 넓혀서ㅋㅋ)
사진의 제목 :
<악마가 프라다를 입으면 코코는 루비똥 앞에서 폼만 잡는다>
<죄송합니다. 사진은 삭제했습니다>
가이드에게 끝까지 씽글이라고 우겼는데 안 믿데요? ㅎㅎ
그 가이드 경력이 20년이니 귀신 다 된거죠 머...
나같이 씽글이 아니면서 씽글이라고 우기는 여자들이 꽤 있는모양입니다.ㅋㅋ
다들 나보고 씽글이냐고 묻던데...쩝..
제자들하고 노래부르며 놀 때도 다른 테이블 사람들이 제자들과 동창으로 알던데....그참......
암튼 그 가이드 성실하고 씩씩한 대한민국의 훌륭한 건아였습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ㅎㅎ
*댓글
SunBee
- 멋진 포즈와 세련된 청색바탕에 금색의 밸트 세트가 포인트와 균형을 주는 패션입니다. 뒷 배경의 모델들이 한참 밀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사진속 인물은 누구???? 설마 결혼녀??? 언제 어디서건 끝까지 싱글이라고 하세요! 믿을겁니다.~~~~ 사진만 보여주면서~~~ 즐감! 감사! *^_^* ,·´″`°³оΟ☆ 2006.10.17 04:43 | 삭제 |덧플
빈손
- 샤넬 대신에 루이뷔똥 앞에서니 루이뷔똥이 팍 죽어 버리는군요^0^ 명품 사대는 사람들 한마디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뭐 그런 족속들은 돈쓸데가 없으니 그런데라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부군과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가지 그랬어요? 하기야 코코는 고혹한 멋이 더 어울리지요. 가끔은 혼자일때가 좋은것 같습니다.─━★ 2006.10.17 08:24 | 삭제 | 덧플
타공
- 아니? 사진을 한번 올렸다가 지우는게 어딨나요? 억울해라 진작에 와볼껄~~~ 명품 그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죽고 살더군요! 다행이 제 주변에는 없어서 ㅎㅎ 2006.11.01 11:43 | 삭제 | 덧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