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기 /2006.8.27
오래전 어떤 연극 공연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소극장이었음)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무대 위에 나란히 한 줄로 서 있고
각각의 배우들 앞에 세숫대야가 하나씩 놓여 있었다.
물론 그 대야 안에는 물이 들어 있었다.
배우들은 모두 자기 앞에 놓인 세숫대야의 물에 양말을 벗고 발을 담구었다.
그리고 곧 바로 방금 전 자신의 발을 담구었던 그 물에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객석에서 역겨움을 나타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배우가 입을 떼었다.
" 여러분,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우린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여러가지 편견에 사로잡혀있으며
마음의 문을 닫고 삽니다.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이 달라 보이는 데 말입니다.
저희들은 방금 발을 담군 물에 얼굴을 담갔습니다.
그것은 역겨운 행동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공중 목욕탕에 갔을 때 여러분 자신의 행동을 잘 생각해 보세요.
혹시 그 곳에 가시면 탕 속에 안 들어 가시나요?
그 탕속의 물은 여러 사람들이 발을 담군 물입니다.
그 물로 우리의 몸 구석구석을 씻기도 하지요.
우리는 목욕탕에서의 이 행위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휘감고 있는 껍질 한 겹만 벗은 채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이지 않을까요? ...."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벽을 조금만 허물고 좀 더 열린 시각으로 사물을 보면
별것인 것이 별것이 아닐 때가 많으니까....
예를 들어 한 여인이 있다. 그녀가 한복을 입고 있으면 요조숙녀이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으면 그렇고 그런 여자일 순 없는 것이다.
문제는 보는 이가 가지고 있는 기존에 자리잡은 생각의 편견인 것이다.
내 눈에 걸친 썬글래스의 색깔이 빨간 색이라고 해서
세상이 온통 빨간 것은 아니니까...단지 빨갛게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