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마천국

D-War / 2007-08-04 21:12:55

Indiankoko 2018. 1. 29. 00:15

 

 

마침내 화제의 영화 D-WAR를 보았다.

 

봐주어야 할 의무감같은 것이 작용한 건 이미 <트랜스포머>도 봐 주었고

<다이하드4>도 봐 주었는 데 Why not D-WAR?란 심정이 작용했다.

 

워낙 이 영화 디워 직전에 트랜스포머와 다이하드가 휩쓸고 간 흔적이 메가톤급이었던 탓에 디워에 대해선 일찍이 큰 기대 없이 부디 그런대로 잘 만들어져 그동안 영화에 퍼부은 심형래의 수고와 제작비의 최소 본전은 건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치 내 영화를 내가 꼭 봐 줘야 하듯 그런 마음으로 상영관을 노크했다.

 

몇 장의 사진이 보여주 듯 화면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가히 할리웃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스토리도 갖추고 있었고,

(혹자는 스토리도 없고...라는 식으로 가볍게 영화를 깎아 내렸지만 .....)

헐리웃을 능가하는 블록보스터적 스케일도 갖추고 있다.

 

SF 영화들의 스토리는 언제나 단순 구도의 뻔한 스토리라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트랜스포머에서 나쁜 로봇과 좋은 로봇이 싸워 지구를 구하는 것이나 다이하드4에서도 아나로그적인 주인공이 디지털 인간들과 맞서 싸우는 것, 그리고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하여 나쁜 부라퀴를 물리치는 내용은 별반 차이가 없다.

나름대로 한국의 전설 속의 괴물 이무기가 변신한 용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신선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오점을 지적하고 싶다.

바로 아래의 이 남자,

(얌마~우찌마, 짜샤~~)

 

 

이 영화의 주연배우를 맡은 제이슨 베어의 잘못된 캐스팅이다.

 

만약 이 영화가 실패한다면 난 주연배우 캐스팅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단연코 말하고 싶다. 긴박한 상황에서 너무 차분하게 무슨 로맨틱 무비 촬영하 듯 영화의 맥을 탁탁 끊어버리는 데 영화보는 내내 정말이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이 남자에게 얼마의 출연료를 지불했는 지 정말 궁금하다)

 

위의 사진에서 웃고있는 모습은 그런대로 봐 줄만 한데 영화속에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이건 아니잖아~" 였다.

보다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배우였어야 했다.

브래드피트 정도였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물론 그는 너무 비싸니까 안되겠지만 꼭 브래드피트가 아니어도 좋다.

 

좀 더 민첩하고 날카롭게 연기하기를 감독은 요구했어야 했다.

제이슨 베어의 연기 탓인지 아니면 감독의 주문이 잘못된 건지 그건 알 수 없지만....

암튼 그의 연기는 너무 아니었다.

 

또 하나의 오점은 영화의 화질 문제였다.

모르겠다. 우리 동네 영화관의 질 문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트랜스포머도 같은 영화관에서 봤는 데 별 문제 없었음)

처음부터 흐릿한 영화 화면이 눈에 무쟈게 거슬렸다.

 

(아래 사진 참조)

 

 

 

연기가 나서 뿌옇게 보이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지 마시기를....

 

화면 전체가 이런 빛깔로 흐릿했으니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영화의 품격이 떨어지게 만들었다.)

 

트랜스포머와 다이하드의 성공적인 흥행 속에

디워가 개봉되면서 사람들은 우려했다.

어떻게 감히 트랜스포머나 다이하드와 맞붙어 싸울 수 있을까... ?

 

디워가 개봉되기 전부터

디워가 개봉되는 걸 미리부터 걱정하기 시작했다.

(바로 나다.ㅎㅎ)

 

'아~불땅한 심형래...어찌할꺼나~워찌 위 두 영화와 맞붙을꺼나~~~'

 

그러나,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워는 나름대로 봐 줄만한 영화였다.

(트랜스포머와 다이하드에 비교했을 때)

오히려 트랜스 포머나 다이하드보다 먼저 개봉됐었다면

더 많은 찬사를 들었을 법한 영화라고 하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디워는 다이하드가 보여주는 긴박함의 연속이 주는

재미엔 덜 미치지만 다이하드와는 차별화된 내용으로서 전개되는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심형래 감독이 아닌 외국의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라면 관객들은 영화 디워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자조섞인 심감독의 목소리에 나 또한 동조한다.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영화 감독 심형래가 나와 이런 저런 우스개 소리하는 걸 보면서 "말이 너무 많군. 조금만 자제하고 말을 아끼면 더 보기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예전의 코미디 프로에서 그가 보여주는 우스꽝스런 모습은 좋아하지만.

 

난 디워의 마지막 장면 속에 흐르는 아리랑 음악을 들으면서 또 하나의 자랑스런 한국인의 모습을 보았으며 영화를 위해 그동안 그가 쏟아부었을 피나는 노력과 땀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우당탕 퉁탕 뒤집어졌다 엎어졌다가 결국 우리편은 살고 나쁜편은 죽는

공식이 뻔하고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새까맣게 잊혀지는

요딴 영화류보단 가슴 속 오래 오래 감동이 남아있는 가슴 따스한

<러브 액츄얼리>나 <황진이>같은 영화가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