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병헌이 좋다! / 2009.8.2
남자 배우 중 누가 좋으냐고 묻는다면 단연 이병헌이다.
그렇다고 그가 출연한 영화들을 쫓아다니며 섭렵하진 못했다.
단지 그의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고 웬지 느낌이 좋은 배우다.
절제된 무게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가볍지 않은 진지함이 좋다.
그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 듯 내가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에서도 내가 반한 건 이병헌의 연기였다.
그를 뺀 <공동경비구역JSA>는 의미가 없을 정도다.
(사실, 지금 그 영화를 기억하자니 가물가물하긴 하다. 아무래도 언제 다시 한 번 봐야 할 듯..)
그가 곧 헐리웃 영화<지 아이 조>로 돌아온다.
왜 그동안 소식이 감감했나 했었는 데..
한가한 요즘 우선 그가 출연했으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 <달콤한 인생>과 <놈놈놈>을
비디오를 빌려서라도 봐야겠다. 모두 김지운 감독의 작품들이다.
비, 이병헌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진출할
우리나라의 훌륭한 배우들이 빛을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예감해 본다.
이 늦은 시각,
이병헌이 지금 TV에 나와 인터뷰하고 있다. 거참...ㅎㅎ
<이하 펌>
<인터뷰> 할리우드 진출 배우 이병헌
"언젠가는 감독에 도전하고파"
입력: 2009-07-30 09:16 | 수정: 2009-07-30 11:21
한국 나이로 마흔에 접어든 이병헌은 어느덧 중견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1992년 드라마 `내일은 사랑`으로 연예계에 데뷔했으니 꼬박 17년을 연기한 셈이다.
`내 마음의 풍금`(1999)에서는 시골처녀 전도연의 마음을 훔치는 선생님 역할을 , `공동경비구역`(2000)에서는 지뢰를 밟고 `살려주세요`라고 애처롭게 말하는 남한 군인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변곡점은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이다. 그는 고도의 액션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한 데다가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빼면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수애와 호흡을 맞춘 `그해 여름`(2006)을 거쳐 작년 `놈놈놈`에서는 악당 연기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병헌이 즐기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배우로서 최고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쓰리 몬스터` 같은 스릴러물부터 액션, 멜로 에 이르기까지 그의 시야는 광범위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렸다. 미이라 1,2로 유명한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연출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해서다.
그는 최근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지.아이.조 시나리오를 보여주면서 매니저가 꼭 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감흥이 크지 않았어요. 매니저의 말이 와 닿지 않았죠. 어마어마한 영화이긴 하지만 과연 내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일까. 두려워하면서까지 모험을 할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갈팡질팡하고 있던 그때, 그는 김지운 감독과 박찬욱 감독에게 자문을 구했고, 그들에게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래도 고민은 가라앉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 안의 고민을 이겨내는 일이었요. 마인드 컨트롤이었죠. 과연 제 연기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만화 캐릭터의 제 역할을 받아들여 주실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그는 그런 두려움 속에서 자신이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고 했다. 4살 때 처음 극장에 갔을 때의 행복감, 그곳에서 봐왔던 허무맹랑한 SF물과 무협물들.
"제가 좋아했던 영화가 SF 물이었는데 할리우드에서 그런 영화를 못 찍겠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깨달음 뒤에는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막상 진출한 할리우드는 딴 세상이었다. 자본주의와 합리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곳이었다. 의상이나 값비싼 소품들이 여러 세트 준비돼 있어 소품 때문에 촬영이 지연될 일이 없었고, 간식도 시간에 맞춰 제때에 나왔다. 배우들이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면 아예 햄버거 차가 세트장에 왔다. 뭐든지 `딱딱`.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사회였다.
"어마어마한 자금이 필요하다 보니 감독의 재량권이 별로 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제작자들이 지시하면 그대로 반영되기도 했습니다."이병헌은 극 중에서 상당히 괜찮은 영어발음을 선보였다. 그는 10대 후반에 어학원에서 2년간 영어를 배운 게 전부라고 했다. 목소리가 이상해 다른 사람 목소리를 더빙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사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들어도 다른 사람 목소리 같더라고요. 영어와 한국말을 할때 사용하는 성대 부분이 다르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영어한 걸 들어본 적이 거의 없었죠."그나마 대사가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한다. 평소 시나리오를 한두 차례 정독하고 난 후 현장에서 응용하는 스타일의 그였지만 이번에는 누가 툭 치면 영어대사를 읊조릴 정도로 연습에 몰두했다고 한다.
"대사 때문에 NG를 내는 건 프로답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완벽히외웠죠. 그래도 힘들었습니다. 현장에서 감독이 특정 부분에 악센트를 가미하라고 주문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머릿속이 하얗게되는 거죠. 야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가 않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감정에 몰입해 연기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가 분한 스톰 쉐도우가 워낙 유명한 만화 캐릭터이다 보니 캐릭터 자체가 요구하는 것이 있었다. 과장돼 보이는 눈빛이 나 액션을 할 때 감독이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감독이 제가 기존에 해왔던 연기를 절대 원하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에 맞춰서 했습니다. 지.아이.조 팬들에게는 제 연기가 자연스럽겠지만, 아시아 팬들은 왜 저렇게 만화처럼 연기했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테죠. 그래도 저는 흡족합니다. 또 다른 연기를 요하는 것에 대해, 경험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합니다."그는 한국 배우들이 하나 둘 할리우드 문을 두드리는 데 대해 고무적인 현상이 라고 말하면서도, 인종과 언어의 벽을 뚫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 라고 했다.
"한국 배우들이 갇혀서 지내는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생활습관이 마음가짐으로 이어져요. 그러다 보면 열린 마음이 아니라 편협한 마음으로 사물을 보게 되죠. 그런 자세를 없애는 게 중요합니다. 열어놓고 보는 게 좋죠. 그리고 또 한가지. 언어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거예요."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는 그에게 어떤 일에 도전해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감독은 어렸을 적부터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었어요. 하지만, 내가 계속잘할 수 있는 걸 계속하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감독을 해도 창피하지 않을 순간이 생긴다면 그때 한번쯤 도전해 볼만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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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코코
어제 이병헌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 연에인들의 X파일을 얘기하면서 그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I don't care했습니다. 배우로서 이병헌의 연기와 그의 활짝 웃는 모습(하얀치아, 큰 입 ㅎㅎ)자체가 좋으니까요. 가수는 노래 잘하면 되고 배우는 연기 잘 하면 ..전 그 정도의 거리에서만 그들을 보고싶군요. 프라이버시는 존중하고싶습니다. 오늘쯤 그가 나오는 영화들을 디비디 빌려 볼까 합니다. <달콤한 인생> <놈놈놈> 정도요. 그리고 영화 <오네긴>도 빌려보려구요. ^^ 2009.08.04
<잉글리쉬 페이션트>보며 랄프 파인즈의 가슴저린 사랑에 펑펑 울었던 ..그의 고독한 눈빛 표정 연기, 아무나 따라할 수 없죠.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