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영화 2013-12-09 21:29:34
1. 오늘, 12월 9일, 왕가위의 영화, <동사서독>까지 보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는 인물의 표현에 있어서 돋보기를 들이대고 아주 섬세하게 묘사하되 씸플하다.
반복되는 음악, 그 음악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다.
스토리는 단순하고 주제는 명확하다. 그래서 여운이 길다.
초보자인 나도 이런 영화 만들 것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무식하면 용감하나니 내가 꼭 그 꼴이다.
나도 언젠가 영화 한 편 만들고 싶다
.....그럴 수 있을까...?
★
2. 요즘 영화관에서 앵콜 상영이 유행이다.
그래서 미처 못 본 영화들을 넓은 스크린으로 만나니 행복..
어제는 <화양연화>를 보았고, 오늘은 중경삼림이다.
영화가 곧 시작한다.
챠오~~~!
중경삼림
대본 없이 작업하기를 좋아하는 왕가위의 특징은 그의 영화에 약간 균형을 잃은 듯한 멋진 리듬감을 부여한다. 그로부터 종종 아름답고 감동적일 뿐 아니라 도전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은 그가 함께 작업할 동료들을 선택하는 안목과 그들에 대한 신뢰를 증명해준다. 「중경삼림」은 두 개의 특이한 (그리고 서로 거의 무관한) 러브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모두 외로운 경찰이 주인공이고 홍콩의 혼잡한 도심을 배경으로 한다. 첫 이야기에서 금성무가 분한 젊은 형사는 사다 놓은 파인애플 통조림들의 유통기한이 끝나기 전에 새 여자친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임청하를 만나고는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는 모르는 사실이지만 임청하는 사라진 물건을 찾고 있는 마약거래상이다. 그러다 감독은 갑자기 말없는 경찰 양조위의 이야기로 관심을 돌린다. 그가 자주 들르는 음식점의 점원인 왕비는 그에게 반하고, 그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 청소를 하고 집안을 꾸미면서 그의 세계 속에서 그의 정기를 흡수하는 짧고 은밀한 시간을 누리는 것으로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다.
두 이야기는 우스우면서도 기묘한 호소력을 지닌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스타는 배우들도 스토리도 아니고 그것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왕가위는 자주 함께 작업하는 재능 있는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다른 사람들처럼 대본에 기교를 부리는 대신 필름과 노출과 속도의 기교를 통해 홍콩을 오렌지색 네온 빛의 덩어리와 파편화되고 왜곡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바꾸어놓았다. 여기에 노래—「중경삼림」에서는 ‘마마스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의 힘에 대한 그의 예리한 감각도 한몫을 한다. 이로써 왕가위는 홍콩의 신세대 감독들 가운데 팝 문화에 가장 정통해 있고 상식을 깨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그의 다른 영화 중에는 감정적 반향을 강조한 것도 있지만 「중경삼림」은 순전히 순수함과 열광과 영화적 자유만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현대 홍콩의 핵심에 자리한 지저분함과 혼란에 생동감을 부여한, 내용에 대한 스타일의 충격적인 승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