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점 찍어 두었던 영화 <슬럼독..>을 보았다.
한 마디로 짱이다. Thumbs up~!!!
아카데미 상을 휩쓴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좋은 영화는 반드시 그 뒤에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가 있기 마련이다.
영국의 조그마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멋진 영화 <풀몬티>의 시나리오 작가인
싸이몬 뷰포이가 바로 <슬럼독..>을 든든히 받치고 있었다.
영화 <풀몬티>가 노동자의 권익 투쟁 모습 뒤에 훈훈한 가족애를 그린 것처럼
<슬럼독..> 또한 퀴즈쇼 속에 숨어있는 슬럼가의 한 소년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 데니보일(영국인,54세)이 처음엔 이 영화에 관심밖이었다가 싸이몬 뷰포이가 썼다는 것을 안 순간 시나리오를 읽기 시작했고 그리고 겨우 15페이지만 읽고서야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좋은 시나리오는 감독으로 하여금 바로 작업에 들어가게 만드는 췌음제 같은 것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이 영화는 영국인 시나리오 작가와 영국인 감독이 만든 셈이다.
영화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는 퀴즈쇼 장면은 영국 티비의 유명한 퀴즈쇼인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의 무대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이 쇼를 제작한 회사는 바로 이 영화 <슬럼독..>을 만든 영화사인 데 이 쇼를 거액을 받고 팔아서 영화사 셀라도르(Celador)를 설립했다고 한다. 다행히 변호사가 이 쇼를 영화의 장면으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을 셀라도르에게 있음을 명시했다. (그래서 이 영화 찍을 때 돈 한 푼 지불하지 않고 무대 디자인을 사용함) 선견지명이 있었다고해야 하나..
영국인이 만들었지만 마치 인도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그러나 이 영화가 그렇게 인도의 생생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스튜디오가 아닌 인도의 슬럼가 현장에서 생생한 모습을 찍었기 때문이다.
퀴즈 쇼가 진행되는 동안 퀴즈 문제가 주어질때마다 그 문제의 답 속에 숨어있는 주인공 자말의 처절한 인생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긴박하게 전개된다. 멋진 구도이다.
좋은 영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즉, 유머, 긴박감, 러브스토리, 감동까지 모두 갖춘 영화...
늘 그랬듯이 영화가 끝나도 가볍게 일어서고 쉽지 않은 영화,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은 그런 좋은 영화를 본 오늘 나안~ 그저 행복할 뿐이고....난 언제쯤 이런 멋진 영화의시나리오를 써 볼까나...ㅎㅎㅎ
*SlumDog
Underdog from the slums........ Slum + underdog = Slumdog!!! Basically a poor kid coming from poverty stricken areas
★이하 <펌>
이 영화를 어떻게 연출하게 됐나?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땐 단순히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가?>에 관한 영화라고 들었다. 그런 쇼 프로그램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아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내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풀 몬티>의 사이먼 뷰포이라는 소리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기에 최소한 시나리오의 반은 읽어야 한다 생각했는데, 10~15페이지 정도 읽고 나서 바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철칙 중 하나가 ‘만일 시나리오를 읽는 동안 영화를 찍기로 결심한다면 시나리오를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영화를 찍을 때 어떻게 캐스팅을 할지, 어떤 스태프들과 일을 해야 할지의 문제들을 다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10~15페이지를 읽는 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관객들이 느끼길, 마치 모두가 그 세계에 있는 것처럼 영화를 보기를 원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이전 작품들처럼 사회에서 버림받은 아웃사이더를 다루고 있다.
난 사회의 아웃사이더나 마이너를 좋아한다. 내가 메이저 출신이 아닌 데다, 몇 번의 성공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게 되었을 뿐이다. 아마도 이런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 반영되어 더욱 마이너나 아웃사이더에 애착을 갖는 것 같다. 이번 영화의 경우 주인공의 밝은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서 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어린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똥 속으로 점프하는 장면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해내는 것이 주인공의 성격이고, 바로 이 장면으로 그것을 표현했다.
원작인 비카스 스와루프의 책을 원래 알고 있었나?
몰랐다. 원작 소설을 읽기 전에 영화를 찍었다. 영화와 원작 소설은 느낌이 많이 다를 거다. 사이먼 뷰포이가 정말 멋지게 시나리오를 써줬다.
이야기 구조를 연대기적이 아닌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 한 아이의 삶을 보여줬더라.
영화를 그냥 일직선의 흐름으로 끌고 가게 되면 너무 진부할 거라 생각했다. ‘질문이 있고, 그에 대한 답이 나오고, 또 다른 질문을 내고, 그에 대한 답을 낸다.’ 이런 식으로 극을 풀어가게 되면 관객들이 쉽사리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문맥상에서도 작가가 이리저리 배경을 바꿔가는데, 그걸 조금 더 발전시켜 영화를 찍었다. 특히 편집할 때 그 부분에 더 치중했는데,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모험을 했다. 영화의 흐름상 잘 맞아떨어졌다. 예를 들면 퀴즈쇼 진행자가 전화 속 여주인공에게 “누구시죠?”라고 질문했을 때,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비가 내리는 장면에서 어린아이가 “라띠까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렇게 어떤 장면이든 넣었다 뺐다 편집을 해서, 그런 기법이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는 거다. 그런 느낌이 참 좋았다. 이전에는 그런 편집 기법을 사용할 수가 없었는데, 사실 그런 식의 편집을 상당히 좋아한다.
#도전, 인도에서의 영화 촬영
인도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2007년 6~7월 인도에 도착했다. 공중 촬영을 해야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촬영 허가가 필요했다. 외국인은 헬리콥터에서 공중 촬영을 하는 것이 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인도인과 같이 가서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인도 출신 촬영감독을 고용했고, 촬영 허가를 위해 이름과 촬영 장소를 정확히 기재했다. 그런데 군사 포구나 그 근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승인 허가가 안 나더라. 그래서 비밀리에 촬영한 공중 촬영이 있다. 일반 카메라와 촬영용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나중에 그 두 가지로 찍은 장면을 섞었다. 어쨌든 원하는 장면을 촬영했으니 다행이긴 하다.
인도 현지 제작사들도 촬영하지 않는 장소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위험하지 않았나?
전혀! 인도의 가장 좋은 점은 가족 같다는 거다. 인도는 어딜 가나 가족애가 넘친다. 낯설어서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사람들을 알게 되면 다르다. 물론 슬럼가 자체가 매우 방어적인 지역이라 반드시 그곳을 잘 아는 사람들과 가야 했다. 면식이 있는 사람들과 가게 될 경우, 슬럼가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준다. 아, 촬영 장소들이 작고 좁아서 육체적으로 좀 힘들긴 했다. 하지만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면서 최대한 유동적으로 움직이려 노력했다. 또한 그곳에 사는 주인공들이 슬럼가를 끔찍한 장소가 아닌 자신의 집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가능한 한 슬럼가의 삶에 동화되려 노력했다. 난 이런 영화들은 실제 장소에서 찍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양인으로 어떻게 인도의 슬럼가를 이해하고 재창조할 수 있겠나? 스튜디오에서 그런 영상을 찍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다. 스튜디오 촬영만으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 그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절대 판별할 수 없으니까.
캐스팅은 어떻게 했나?
인도에는 좋은 배우들이 많아 캐스팅 자체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세 주요 배역에 각각 세 명의 배우가 필요했는데,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다. 연기 잘하는 한 사람을 뽑은 후, 같은 배역이지만 다른 연령대를 연기할 수 있는 두 명을 더 찾는 거다. 정말 어려운 문제다. 가장 힘든 문제는 어린아이들이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거였다. 그래서 영화 초반 부분에는 힌두어를 사용해야 했는데, 외국 관객들에게는 일종의 장벽으로 다가올 것 같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해서 결국엔 관객들이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자막을 만들었다. 또 다른 어려움은 할리우드와 달리, 대부분의 배우들이 동시에 대여섯 편의 영화를 찍고 있다는 거였다.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길 원하는가?>의 저작권 문제는 없었나?
참 재미있는 것이, 영국에서 몇 년 전에 쇼를 만든 게 셀라도르(Celador)라는 회사였다. 그 회사가 천문학적인 돈을 받고 쇼를 팔았고, 그 돈으로 셀라도르라는 영화 제작사를 차렸다. 그 회사가 바로 우리 영화 제작사다. 쇼를 판매하는 데 개입했던 변호사가 계약서에 ‘이 쇼가 들어가는 영화를 만든다면 쇼에 쓰이는 음악, 무대 디자인, 저작권 등의 권한을 셀라도르가 지닌다’고 명시했기에 돈 한 푼 들지 않았고 별 다른 문제도 없었다.
많은 영화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는데.
물론 기분이 너무 좋다.(웃음) 모두가 꿈꾸는 일이니까. 만일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사실 많은 영화들이 영화제 시즌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아서 이런 일들이 좀 의외였다. 시상식 시즌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득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영화 장르가 있는지?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다. 실은 예전에 한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제대로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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